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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정보

교정치료의 적기 (교정과 이경민 교수)

작성 : 관리자 / 2020-06-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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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의 적기

 

 필자가 교정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교정치료는 언제 하면 좋은가요?” 이다. 도대체 교정치료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정치료의 적절한 타이밍은 없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부정교합의 종류와 양상이 다르고 각 개인의 치아형태, 악골의 형태, 그리고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양상에 따라 부정교합의 상태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해서 치료의 적기라는 것이 없다. 부정교합을 발견하는 즉시 교정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잘못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영구치가 모두 맹출해야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인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치가 다 맹출하고 나서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교합이 단순히 치아에 국한된 경우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정치료의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치과의사에게 검진 받는 것이 좋다. 요새는 초등학교에서 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치아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는 겉으로 보기에 치아가 가지런하고 아무 이상이 없어 보여도 혹시나 내가 모르는 부정교합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교정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제일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생애 첫 번째 교정 검진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영구대구치 즉 어금니는 대개 6세부터 맹출하기 시작해서 7세가 되면 어느 정도 위아래 치아의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위한 우리 아이의 생애 첫 번째 교정 검진은 6세에서 7세 정도가 적당하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도 6-7세 때 치과에 내원하여 교정검진을 받아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첫 번째 교정 검진 이후 꾸준한 관찰과 관리를 받다보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교정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기 동안 정상적인 턱 성장을 바르게 유도할 수 있다.

턱 성장과 관련하여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얼굴뼈는 상악이라고 부르는 위턱과 하악이라고 부르는 아래턱으로 나누어진다. 치아를 기준으로 윗니가 있는 부분이 위턱, 아랫니가 있는 부분이 아래턱이다. 상악은 눈 및 코뼈와 연결되어 있지만, 하악은 턱관절에서 관절원판(디스크라고 불리운다)과 연결되어있으며 상악과는 분리되어 있다. 상악은 머리뼈와 결합되어 있어 일찍 성장을 완료하지만, 하악은 좀 더 늦게까지 성장한다. 키와 같은 일반적인 신체성장은 여자의 경우 초경 후 1년 이내에 성장을 완료하고, 남자의 경우는 여자보다 2-3년 더 늦게 성장을 하는데 이러한 신체적 성장 시기에 얼굴뼈도 같이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위턱의 성장이 아래턱보다 많이 일어나면 입 주변이 돌출되어 보이는 외모, 즉, 2급 부정교합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성장하게 되면 주걱턱 외모의 3급 부정교합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에서는 2급 부정교합보다는 3급 부정교합의 발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이러한 얼굴뼈의 성장이 좌, 우측의 서로 다른 비율로 일어나게 되면 안면비대칭이라고 하는 부정교합이 생긴다. 2급 3급 부정교합외에 1급 부정교합이라 하는 것은 얼굴뼈의 성장은 전후방 좌우측 조화로운 비율로 정상적 성장을 하는 반면, 단순히 치아가 삐뚤삐뚤하거나 치아사이의 공간이 있는 등 부정교합이 치아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1급 부정교합인 경우에는 부정교합의 양상이 비교적 간단하여 모든 영구치가 맹출하고 나서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2급 부정교합 즉, 위턱이 성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아래턱 성장이 일어날 때까지 지켜본다. 하지만 아래턱 성장이 많이 일어나는 3급 부정교합의 경우는 다르다. 아래턱은 비교적 늦게까지 자라기 때문에 발견 즉시 아래턱 성장을 조절하고 위턱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이러한 성장치료가 실패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교정치료가 턱 성장을 100퍼센트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기에 시행한 교정치료는 향후 성인이 되어 해야만 하는 교정치료의 범위를 줄여주는 순 기능을 한다. 턱 성장과 관련한 부정교합은 개인에 따라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므로 교정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정치료가 가장 성공하기 좋은 ‘치료 적기’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치료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꼴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으며 이 기간은 2년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내원약속을 잘 지켜야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지는데 몇 달씩 내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가 계획된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소위 말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간혹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대학입시를 치룬 후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태의 심각성을 따져본 후 결정해야겠지만 내원약속이 불규칙하여 치료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1-2년 후로 치료를 미루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울러, 교정치료를 시작하고 난 첫 한 달은 치아에 장치를 부착하는 여러 과정이 있어 자주 내원을 해야 한다. 따라서 학업 스케줄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과정은 방학 동안에 하면 좋으므로 평소 교정치료에 관심이 있었다면 방학 시작과 동시에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 방학이 끝나가는 시기에 내원하여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개학과 동시에 치과에 자주 내원해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정교합의 종류 및 양상 그리고 교정치료의 과정 및 치료기간에 따라 교정치료의 시기는 여러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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