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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갤러리

4월 김무아 작가 초대전

작성 : 치과 병원소식 담당 / 2021-03-31 17:46 (수정일: 2021-04-02 09:07)

자가 노트

너와 나의 실루엣 

실루엣은 각자의 개성을 명확히 드러내지는 않지만, 서로를 닮은 꼴로 보이게 하는 보편적인 형태다. 또한 유연하게 변형되거나 겹쳐질 수도 있다. 그림 속에서 보이는 실루엣은 나이기도 하고, 가족이기도 하고, 세상 반대편의 누군가일 수도 있다. 바로 보편적인 나, 보편적인 우리다.

전시 <너와 나의 실루엣>은 그동안 탐구해 온 개인적인 정체성 문제를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방향 전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들의 진정한 존재 의미는 우리를 둘러싼 타인, 공간,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 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닫힌 정체성에서 벗어날 때 어쩌면 더 자유로운 존재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작품의 재료인 붕대는 이러한 공존의 풍경을 부드럽게 감싸는 역할을 한다. 2019년부터 작품 재료로 쓰기 시작한 붕대는 상처를 감싸고 보호하는 ‘치유’를 상징한다. 붕대에 대한 관심은 대학 재학 시절, 자화상을 석고붕대로 캐스팅하면서 생겨났다. 붕대는 대상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 이 때 붕대는 나 자신을 감싸거나 가면을 만드는 매개였다. 하지만 이제 붕대는 나 자신이 아닌 우리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로 사용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 치유와 포용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나 자신 또한 붕대라는 재료 속에서 보다 유연해질 가능성을 얻는다.

서로 간의 거리두기를 일상화시킨 코로나는 역으로 서로의 존재와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가 코로나로 닫힌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치유의 의미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작가 김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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