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3년 이젠 꿈을 향해 걸을 것

작성 : 관리자 / 2018-04-13 00:00


봄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해서 편의점에서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물을 마시고 입을 헹구는데 입에서 피가 나왔다. 처음에는 별 걱정을 안했다. ‘잠도 잘 못자고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무리해서 입안이헐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상처에 대해 별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허리에 통증까지 와서 정형외과에 가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서 쉬면서 보니까 등의 여러 곳에 멍이 들어 있는 거예요”깜짝 놀란 김씨는 다시 집 근처 병원에서몇 가지 검사를 했고 혈액수치에서 이상을발견해 좀 더 전문적인 검진을 받기 위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찾았다. 그때까지도 김군은 큰 병에 걸렸을 거라는 것은 생각조차못했다.

검진한 담당 의사선생님의 표정은 심상치않았다. 김 군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으로최종 진단을 받았다. “그때 앞으로 진행하게될 검사와 치료방향에 대해 듣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상황파악도 안되거니와 그냥 꿈이기를 바랐습니다. 이제 막 스무 살, 이렇게 젊은데 제가 암이라고 하니 그저 막막했습니다. 그때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김 군은 그때의 막막하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 진단되면 항암치료만으로 완치율이 높지만, 중진이와 같이 청소년기를 넘어선 경우는 항암치료만으로는 재발이 잘 됩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담당 주치의를 맡아온 안재숙 교수는 당시 중진 군을 치료하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특히나 중진 군에게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나이가 어린환자여서 마음도 더 쓰이고 안타까운 마음이더 컸다. “진단하고 바로 중진 군에게 고용량항암치료를 4번 투여했고 이 후 타인말초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했습니다. 이식 후에뇌에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재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이식편대숙주반응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부작용을 잘 극복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 3년이 지난 상태이고 약물도 거의 중단할 정도로 경과가 매우 좋은 상태며 재발가능성도 아주 낮습니다. 지금처럼건강한 상태로 외래를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히려 저는 중진 군이 질병을 잘 극복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치료 경과가 좋아 보람을 느낀다는 안재숙교수는 병마와 씩씩하게 싸워낸 중진군을 대견해하며 손을 꼭 잡았다.

중진 군과 함께 외래진료실 앞에서 함께 치료순서를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님에게 병간호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물었다.“그때 당시 우리는 힘들다는 생각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대신 아파해줄 수도 없고 그저 묵묵히 아이 옆을 지켜줄 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정말 힘들고 가슴 아팠습니다. 우리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병을 이겨서 이렇게 내 옆에 숨 쉬며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죠…” 그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인터뷰 내내 밝고 명랑하며 공손한 모습을보여준 중진 군에게도 병마와 싸운 과정뿐아니라 퇴원 후 사회에 돌아왔을 때 힘든 점에 대해 물었다.“우선 3년이라는 치료기간은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저보다 훨씬 앞서서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각종 자격증을 따는 등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하나하나 갖추고 있더라고요, 저도 그만큼 따라잡고 싶었지만 마음만큼 체력이 따라주지않아서 한동안은 자괴감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지쳐 쓰러질 때마다 항상응원해 주고 제 옆을 든든히 지켜줘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마지막으로 취재팀은 앞으로 완치되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공무원이 되어서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도와주고 싶어요, 집 밖의 활동이 아직 원활하지 않아 집에 있는 많은 시간들을 공부와자기계발에 힘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중진 군이 밝고 긍정적적으로 내일의 꿈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가고 매일 매일을 건강한 삶으로 가득 채우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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